우리 행동에 대한 책임 : Sustainability

2017-10-03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며 보이는 것들에 충실하곤 한다. 우리는 그것이 나쁘다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어느 날 한 번쯤은 우리의 세계, 우리가 만든 이 세상에 한 번쯤은 귀 기울여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현재 패션계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따라 전통적인 2시즌 제도에서 패스트 패션에서 52시즌 제도를 이용하며 빠른 전환주기를 만들어 내곤 한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양의 의류 및 액세서리 등을 구매하도록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저렴한 가격이 한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만큼 쉽게 방치 또는 버려지는 현상이 당연히 나타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제품들은 소비자들이 비교적 마음 편히 옷을 구매하고 버릴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시련이 있다. 물론 환경 오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모든 일에는 그에 합당한 대가가 따르곤 한다.

천으로 된 신발 한 켤레를 5달러에서 10달러에 판매하는 기형적인 가격은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민주주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능한 가격대가 아니다.

상상해 보라.

일반적인 스니커즈는 제작하는 데는 최소 5단계의 과정이 존재한다. 이는 제단, 재봉, 라스팅, 시멘팅, 마무리로 나뉜다. 재룟값이 너무 저렴하여 아예 없다고 하고 운이 너무 좋아 모든 제품을 제값을 받고 팔았다 쳐도 켤레랑 5달러를 공장 직원들, 공장 운영자, 브랜드 직원들, 브랜드 운영자가 나눠 가져야 하는데, 여기에 세금, 배송비, 부자재비, 샘플 제작비용, 촬영 등 수 많은 것들을 포함시켜야 한다. 더 나아가 판매는 이윤을 남겨야 한다. 결국, 그 피해는 일반적으로 가지의 가장 끝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향한다. 바로 공장 직원들일 것이다.


그 결과 공장 직원들은 하루에 3달러도 벌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과연 이것이 지속 가능한 시스템일까?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그 정도의 돈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되는 것이 아닌가?
또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끝없이 옮겨가면 되는 것 아닌가?
 
우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답은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에 있는 의류 공장에서 일어난 9층 건물 붕괴 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때 1,135명이 죽고 2,500명이 넘게 다쳤다. 이런 일들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고 2017년 7월에는 공장의 보일러가 폭발하여 10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다쳤다.
이것들이 단순히 공장주가 포악해서 건물 관리 보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일부 공장들의 대형 고객들, 패스트 패션의 선구자들, 스파 브랜드들은 공장에 관리규정을 준수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공장에 지불하지 않는다. 이는 관리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공장들이 더 싼 가격에 일할 수 있기에 그들은 그들이 가장 싼 가격에 발주 넣을 수 있는 공장으로 쏠려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장들의 직원에 대한 대우는 나락까지 떨어지고, 지금은 더 떨어질 수 없는 곳까지 왔다. 그들에 대한 아주 기본적 존엄성마저 해칠 정도로.

오늘날 패션 산업이 우리에게 주는 환경적 피해는 2위에 이를 정도로 강력하다. 이는 기름산업 다음으로 환경에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이다. 이는 폐수, 공해, 농약으로 인한 토지 황폐화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그 중 한 가지인 GMO 목화를 경우는 꽤 심각하다. 이 유전자 조작 목화는 목화를 해하는 분홍솜벌레(Pectinophora gossypiella)를 죽이는 항체를 내포하고 있어 목화의 생산량을 향상시킨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해충들은 죽지 않았고 매해 해충들은 내성이 강해져 점점 더 많은 양의 살충제를 살포해야만 했다. 유전자 변형 목화는 일반 목화에 비해 비쌌고 살충제 비용, 인건비는 매해 점점 늘어만 갔다. 토지는 오염되었고 사람들은 병들었다. 기형아들이 속출하고, 토종씨앗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이미 씨앗에 대한 권리를 대형 기업에게 빼앗겨 돌이킬 수도 없다. 그들은 일할수록 빚이 늘어가고 결국엔 그 빚으로 땅마저 빼앗기게 된다. 그로 인해 세계 최대의 목화 생산국인 인도에서는 30분에 1명의 소농인이 자살하며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수십 만 명이 자살하였다.
 

세계 농약 사용의 10%, 살충제의 25%가 면화를 재배하는 데 이용되며,
목화 1kg을 얻기 위해 물 2만 리터가 쓰인다.
2013년 한해 미국에서만 1,510만 톤의 섬유가 버려졌다.

이것이 정말 우리가 외치는 패션의 민주화일까?
 
매대에 널려있는 저렴한 가격들의 제품들은 그 누군가의 희생으로 탄생한 것들이다.
지금 당장 나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데 어떻게 그런 것까지 따져가며 쇼핑을 하고 제품을 고르며 더 높은 대가를 지불하여 제품을 구매하냐며 되물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방식을 꼭 택해야 한다거나 그래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내용은 Andrew Morgan의 “The true cost”, Ruth Styles의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패션”을 참고 바랍니다.
*모든 이미지는 Life Is My Movie Entertainment의 동의하에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