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쯤 경험해 봤을거다.

기분 좋게 택배 상자를 열고 새로 산 신발 상자를 열었을 때 올라오는 코를 찌르는 본드의 화학 약품 냄새를.

우리가 신는 대부분의 신발은 원가 절감을 위해 화학성(chemical) 본드를 사용하여 만든다. 그리고 이 냄새는 꽤 오래간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들이 신발을 만들고 몇 달간 창고에서 냄새를 뺀 다음에 판매를 한다. 하지만 국내 수제화의 경우에는 주문 제작 방식이 만연하기 때문에 그런 냄새를 뺄만한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국내 수제화에서 유독 그런 독한 냄새가 많이 난다.

구태여 깊은 생각해보지 않아도 이 냄새를 맡거나 접촉되는 것이 절대 좋을 리 없다. 본드에서 나오는 화학성분인 톨루엔(toluene)이나 솔벤트(solvent) 같은 유독성 화학물질은 냄새가 빠져도 꽤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나온다.

단순히 냄새만 안 좋다면 다행인데 그렇지가 않다. 당연히 건강에도 안 좋다. 냄새가 빠져도 유독한 화학성분이 남아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톨루엔과 솔벤트는  유독성 화학물질로 장기간 노출될 경우 불임, 기형아 출산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두통, 어지러움, 가슴 통증 등의 신경계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수용성 본드의 경우 임신부가 사용해도 될 정도로 인체에 무해한 만큼 알레르기 반응도 일으키지 않는다.

'요새 공기청정기를 좀 써봤다, 공기질에 신경을 쓴다' 하는 사람들은 VOC(Volatile Organic Compounds)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이다. 단순히 이야기하면 이는 대기오염 수치를 볼 수 있는 하나의 종류이다. 이탈리아 친환경 본드인 인터콤(intercom)의 경우 VOC 수치가 0%가 나온다.

인터콤의 수용성 본드는 일반적인 본드의 누런 색상과 다르게 하얀색을 띠고 굳었을 땐 투명한 색상을 띈다. 따라서 신발에 일어날 수 있는 황변현상(신발 아웃솔을 붙일 때 쓴 본드가 노란색으로 변하는면서 올라오는 현상)을 최소화 한다.

신발은 모든 부분에 본드가 들어간다. 아웃솔과 갑피(upper)를 붙일 때도 내피와 외피를 붙일 때도 전부 본드 칠이 들어간다. 물론 이메테리얼(immaterial)의 경우 본드 칠을 최소화하고 스티칭(stitching)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본드 칠은 피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수용성 본드의 사용으로 착용자나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고자 하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한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그 한계가 드러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최대한 환경 친화적인 신발을 만들고자 한다. 다음에 이메테리얼의 제품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냄새부터 맡아 보시길 권장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