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개념 - 예술(art)

2019-12-26

예술이란 단순히 무엇인가 아름다운 것을 이야기할까? 저명한 철학자인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자신의 저서 예술작품의 근원(The Origin of the Work of Art)에서 말했다. 예술이란 내 저에 잠겨있는 그 의미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하였다.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시가 가장 보편적인 예술로 여겨진다. 시는 표면적으로 나타나있는 문자 그 자체로써 보다 그 문자로서 표현되는 은유성에 그 본질이 있다.

Temple of Concordia, 5th Century BC.

시슬리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의 신전 Temple of Concordia이다. 무엇이 이 신전을 예술로서 만드는가. 이 신전은 신(God)을 연상케 하기에 예술적이다. 인간적 스케일(scale)에서 한참 벗어난 크기의 기둥과 트러스 지붕. 세찬 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굳건함. 그 존재성 내부의 고요함. 이 모든 것들이 인간을 넘어선 신적 존재를 불러일으킨다.

View of the Temple of Concord at Agrigentum, Charles Gore (1777)

각자의 예술에 대한 정의는 다를 것이다. 누군가에겐 아름다움 그 자체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시적인 것일 것이다. 예술에는 더 고귀한 것도 덜 고귀한 것도 없고 더 중대한 것도 덜 중대한 것도 없다. 모네의 유화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하늘이 매일 우리가 올려다보는 하늘보다 더 예술적일 이유는 하나도 없다.

대초원(Fields of Bezons), 모네(Claude Monet)

예술은 그 자체로서 그 시대의 상을 담아낸다. 그리고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이 있다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다. 특정 예술에 정답이 있다면 그것은 죽은 예술이다.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히고 저마다의 다른 의미를 담아내야 진정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극복하고 공간, 문화를 극복한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