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이메테리얼의 내부

2019-07-02

신발 내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조건들은 재질, 형태, 인솔 이렇게 세 가지로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이메테리얼의 신발에는 모두 송아지 가죽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내부 가죽도 다르지 않습니다. 송아지 가죽은 모공의 구멍이 작고 조밀하며 일반적인 소가죽보다 부드럽고 얇지만 탄탄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발의 감촉과 내구성을 모두 고려하여 소재가 선택되었습니다.

천 소재를 사용할 경우 섬유는 조직해서 만든 인공물이기에 땀 흡수에는 용이하나 배출에서 어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발에 땀이 많으신 분이라면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생물에서 나온 가죽과는 다르게 재생력이 떨어져서 쉽게 닳거나 구멍이 뚫리기도 합니다.


형태의 경우에는 정말 개인차가 큰 부분입니다. 건축에 “Form follows fuction”이란 이야기가 있는데 건축물의 형태는 건축물의 기능을 따라간다는 말로 건물의 외형에 대한 주장으로 쓰는 말인데 신발에서는 적용되는 말 같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신발에 들어가는 라스트 즉 족형이 신발의 형태를 규정짓는데 이는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만드는 신발(안전화, 장애인을 위한 신발, 스포츠화 등)이 아닌 이상 패션의 특성상 외형에 가장 비중을 두고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신발의 내부 형태는 신발의 디자인을 따라가기 때문에 오히려 “Form follows look”이란 말이 더 정확히 들어맞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이면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지는 인솔입니다.

발볼, 발등의 경우에는 개인차가 워낙 큰 부분이라 얘기하기 어렵지만 발이 머무는 각도, 걸으면서 움직이는 발의 각도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가능한 부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신발의 굽입니다. 신발에서 굽은 걷거나 서있을 때 근육이나 인대의 긴장도에 영향을 줍니다. 그 긴장감을 최소한으로 만들어주는 각도가 약 10도 정도라고 합니다.


계산법은 “(발길이 mm - 70 mm) x tan10 = 적정 굽” 이라고 합니다.

이때의 굽 높이가 대략 30 - 40 mm 즉  3 - 4 cm입니다.

그래서 이메테리얼의 모든 스니커즈는 10도의 내부 각도, 3.5센티의 굽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신발이 말랑말랑하고 푹신해야 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네. 맞습니다. 신발은 푹신하면 편하기도 합니다.

다만 서거나 걷기 전까지입니다. 신발을 신고 서거나 걷게 되면 신발에 우리의 체중이 실립니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하중이 신발에 실리게 되면 인솔이 꺼지면서 몸이 전체적으로 밑으로 꺼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서있을 때는 인솔이 위로 올라오려는 성질과 체중이 밑으로 누르려는 성질이 만나면서 균형이 깨집니다. 따라서 다리에 무리가 많이 가게 됩니다. 걷게 되는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희 인솔은 푹신한 편은 아닙니다. 다만 서있을 때 체중을 견뎌줄 수 있고 걸을 때 미세하게 부드러워서 발뒤꿈치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견고함입니다.

착화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착화감이란건 개인적인 경험과 자신의 발의 물성에 따라 굉장히 편차가 큰 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선택하는 모든 것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